삼성전자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LG전자, 로봇 날개 달고 한 달 새 88% 급등

삼성전자만 오르는 줄 알았는데… LG전자, 로봇 날개 달고 한 달 새 88% 급등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 중심 랠리에 새로운 주도주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가전주’ 이미지가 강했던 LG전자가 로봇과 피지컬 AI(물리 AI) 기대감을 등에 업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전개됐던 AI 투자 흐름이 로봇·액추에이터 등 AI 하드웨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장중 첫 20만 원 돌파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38% 급등한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처음으로 2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이른바 ‘20만 전자’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프리마켓 거래에서도 10% 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LG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8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3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초만 해도 10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가전 사업 중심의 안정적 수익 구조에 더해 로봇·AI 신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그룹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승세

훈풍은 LG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LG디스플레이는 23.9%, LG CNS는 41.4% 상승했다. 그룹주 ETF 수익률도 두드러진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LG그룹플러스’ ETF는 최근 일주일 동안 1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ODEX 삼성그룹’(4.81%), ‘WON 두산그룹포커스’(0.59%), ‘PLUS 한화그룹주’(0.6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 자금이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재평가

최근 LG전자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로봇 사업 가치 재평가가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액시엄(LG Actuator Axiom)’을 공개한 이후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로 꼽히며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의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NVIDIA가 휴머노이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련 공급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가전, 모터, 정밀제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액추에이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LG 계열사로 이동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LG 계열사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를 1,653억 원, LG전자를 1,525억 원, LG에너지솔루션를 1,129억 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기존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로봇과 AI 관련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AI 산업이 반도체를 넘어 제조업 기반 로봇 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증권업계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14일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비용 구조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강화에 더해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 및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 등 AI 사업 본격화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 라인 구축과 신사업 확대가 중장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흐름, 반도체 넘어 로봇으로

시장에서는 AI 산업 성장 흐름이 반도체 중심 단계를 넘어 실제 움직이는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정밀 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로봇·피지컬 AI 시장 확대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최근 주가 급등은 단순한 단기 테마를 넘어 국내 증시의 AI 투자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More From Author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서 인공 배아 실험 진행…“우주에서 인간 탄생 가능할까”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서 인공 배아 실험 진행…“우주에서 인간 탄생 가능할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