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넘어 워치·스마트 글라스로 확장…‘개인화 AI’ 생태계 강화

퀄컴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넘어 워치·스마트 글라스로 확장…‘개인화 AI’ 생태계 강화

스마트폰 성능 경쟁의 중심이 단순한 처리 속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용자 경험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시간 통역과 사진 편집, 문서 요약 등 AI 기능이 모바일 환경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 플랫폼의 경쟁 무대 역시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과 스마트 글라스 등 다양한 기기로 확대되고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한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여러 기기로 확장하며 ‘개인화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8과 폴드8 울트라에는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포 갤럭시가 적용됐으며,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에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가 탑재됐다. 향후 스마트 글라스에는 1세대 스냅드래곤 AR1이 적용된다.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넘어 PC·XR·웨어러블로 확대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선보인 시스템온칩으로 출발했다. 이후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4G LTE, 5G 등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에 맞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핵심 반도체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스냅드래곤의 역할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냅드래곤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기는 35억 대 이상으로 추산되며, 퀄컴은 이를 기반으로 PC와 확장현실, 웨어러블, 자동차 등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퀄컴 관계자는 “스냅드래곤은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제품을 넘어 PC, XR, 웨어러블, 자동차를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생태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장의 핵심은 여러 기기에 서로 다른 칩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CPU·GPU·NPU 통합 최적화로 AI 경험 강화

퀄컴이 강조하는 경쟁력은 CPU와 GPU, NPU 등 개별 구성 요소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플랫폼 차원에서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데 있다.

Arm 호환 오라이온 CPU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아드레노 GPU, 헥사곤 NPU에 5G·블루투스·와이파이 등 연결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해 각 기기에 필요한 AI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퀄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스냅드래곤을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경험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스냅드래곤이 단순한 모바일 칩셋을 넘어 개인의 디지털 경험 전반을 연결하는 공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표이며, 연산 성능만으로 얻을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포 갤럭시, AI 기능 강화

이 같은 전략은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포 갤럭시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오라이온 CPU를 기반으로 높은 성능과 빠른 반응성을 확보하면서 전력 효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능형 카메라 기능과 몰입형 게임 환경, AI 기반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콘텐츠와 미디어 기능도 강화됐다. 고효율 영상 코덱인 AV1과 H.265를 지원해 영상 콘텐츠의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였으며, 최대 8K 60프레임 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AI 기반 5G와 와이파이 연결 최적화를 통해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 기준도 CPU와 GPU의 절대적인 성능에서 AI 연산 능력과 연결성, 전력 효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는지로 이동하고 있다.

웨어러블과 스마트 글라스로 확대되는 개인화 AI

스냅드래곤의 스마트폰 외 영역 확대는 개인화 AI 구현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웨어러블과 XR 기기는 사용자의 신체 및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상태와 주변 환경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능을 제공하는 AI 서비스의 새로운 접점으로 평가받는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와 워치9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상태와 상황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황 인식형 AI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글라스까지 이어지는 AI 경험

1세대 스냅드래곤 AR1은 이러한 경험을 스마트 글라스 영역으로 확장한다.

스마트 글라스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시야와 주변 환경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연산 성능뿐 아니라 카메라와 센서, 연결 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스냅드래곤 AR1은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면서 AI가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생활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AI 시대, 기기 간 연결성이 새로운 경쟁 기준

AI 시대의 반도체 플랫폼 경쟁은 개별 칩의 처리 성능만으로 결정되기 어려워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 글라스,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의 적용 범위 확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인화 AI가 다양한 기기로 확산될수록 성능과 전력 효율, 연결성, AI 연산 능력을 통합하는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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