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에이아이눈 엑스’ 사용기…스마트폰 없이도 길 찾기와 통화까지

AI 안경 ‘에이아이눈 엑스’ 사용기…스마트폰 없이도 길 찾기와 통화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길을 찾고, 음악을 듣고, 전화를 걸거나 인공지능에게 질문하는 시대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안경 제조사 시어스랩의 에이아이눈 엑스를 약 3주 동안 일상에서 사용해 본 결과, 인공지능 안경이 일부 얼리어답터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메라를 제외하고 실용성을 높인 인공지능 안경

음악·통화·인공지능 기능에 집중한 보급형 모델

에이아이눈 엑스는 기존 카메라 탑재 모델인 에이아이눈 지원에서 카메라 기능을 제외한 보급형 제품이다. 카메라를 빼 가격 부담을 낮추는 대신 음악 감상, 통화, 인공지능 비서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구성은 좌우 안경다리, 분리형 안경테, 충전 케이블, 보관용 파우치로 이루어져 있다. 안경다리를 안경테에 결합한 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연결 안내가 나타나며, 한 번 연결을 완료하면 이후에는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며칠 동안 사용하지 않은 뒤 다시 착용해도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으로 연결돼 편의성이 높았다.

조작 방식도 직관적이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별도의 설명 없이 쉽게 익힐 수 있다. 오른쪽 안경다리를 앞뒤로 쓸어 넘기면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가볍게 터치하면 음악이 일시 정지된다. 왼쪽 안경다리를 이용하면 이전 또는 다음 곡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야외에서 더욱 돋보인 개방형 음향 방식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 감상 가능

에이아이눈 엑스의 장점은 야외 환경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감상할 때 만족도가 높았다. 일반 무선 이어폰처럼 귀를 막지 않고 안경다리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바람 소리와 새소리, 차량 소리 등 주변 환경음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음악을 충분한 음량으로 즐기면서도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은 개방형 음향 기기만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통화 품질도 기대 이상

통화 성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모두 안경다리에 위치해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사용자의 음성도 정확하게 전달됐다. 실제로 교통량이 많은 도심 도로에서 통화를 진행했지만 상대방은 인공지능 안경으로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충전 속도도 장점이다. 배터리 잔량이 10%인 상태에서 6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0~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외출 직전 잠시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

생성형 인공지능과 다양한 앱 연동

이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인공지능 기능이다.

사용자는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가운데 원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무료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안경다리를 몇 초 동안 길게 누른 뒤 질문하면 인공지능이 즉시 음성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대중교통 서비스와 인터넷 쇼핑몰, 음성 메모, 타이머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을 보던 중 “지금 가장 저렴한 방울토마토 가격이 얼마인지 알려줘”라고 말하면 즉시 검색해 결과를 안내한다.

음성 메모와 길 안내 기능도 높은 활용성

음성 메모 기능도 실용적이다.

주차 위치를 음성으로 저장한 뒤 나중에 “차를 어디에 주차했지?”라고 물으면 저장한 내용을 그대로 알려준다.

특히 대중교통 안내와 음성 메모를 함께 활용하면 고령층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목적지를 미리 음성으로 저장한 뒤 인공지능에게 이동 방법을 물으면 탑승해야 할 노선과 환승 정보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

실제 사용에서는 “집에서 시청역까지 어떻게 가?”라고 질문하자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어느 역에서 출발하고 어디에서 환승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안경을 벗어둔 장소를 잊어버렸을 경우 알림음을 울려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해 일상 편의성을 높였다.

번역 기능도 지원하지만 개선 여지 남아

번역 기능 역시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았다.

애플리케이션의 번역 기능을 실행한 상태에서 외국어 대화를 들으면 음성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되고, 이어 한국어 번역과 음성 안내가 제공된다. 해외여행이나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상대방이 말을 모두 마친 뒤에야 번역이 시작되는 점은 아쉬웠다. 대화 중에는 외국어 문장만 계속 표시되고, 번역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초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다.

착용감과 조작 방식은 보완 필요

착용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제품 무게는 약 30그램으로 가볍지만 착용 중 안경이 계속 아래로 흘러내리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무게보다는 코받침 설계와 관련된 문제로 보였다.

음성 메모 기능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저장된 메모를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실행 방식도 다소 아쉬웠다. 오른쪽 안경다리를 터치하는 방식은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손끝으로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물리 버튼이 적용됐다면 조작 편의성이 더욱 향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 속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인공지능 안경

에이아이눈 엑스는 단순한 신기술 체험용 기기를 넘어 음악 감상, 통화, 길 안내, 음성 메모,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 일상 속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부 착용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을 자주 꺼내지 않고도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안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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