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W] 추석 앞두고 청년들 만난 조국

청년들 "특권과 불평등이 걷어찬 공정, 희망, 정의, 사다리를 만들자"

김진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9/11 [11:00]

[현장W] 추석 앞두고 청년들 만난 조국

청년들 "특권과 불평등이 걷어찬 공정, 희망, 정의, 사다리를 만들자"

김진희 기자 | 입력 : 2019/09/11 [11:00]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청년전태일]     © wpick

 

[더블유픽=김진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성년 청년층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요청으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과천청사 법무부 소회의실에서 청년전태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등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은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며 “(논란에 대해) 합법, 불법을 떠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걸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오늘은 제가 말할 자리는 아니고 청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민 청년전태일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부모의 자산과 소득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가 달라지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다르며, 태어날 때부터 삶이 결정되는 출발선이 다른 이 사회에 대해 청년들은 분노했다”며 “이 분노와 박탈감을 간절히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희는 조국 장관이 오늘 청년들과의 만남을 면피용으로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며 “오늘 이 대담 이후로 조국 장관이 청년들의 삶을 1/10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이해해서, 앞으로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드는데 절박한 심정으로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은 조국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특목·자사고 폐지와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요구했다.

 

이상현 이사장은 “자사고, 특목고의 존재로 고교체계는 실질적으로 등급화, 서열화 되어있다”며 “일반고 학생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사회적 박탈감은 상당할 뿐만 아니라 그 서열 가장 아래에 있는 것으로 치부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느끼는 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청년들이 분노한 것은 합법, 불법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합법적이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 참여하기 어려운 기회, 알아도 쌓을 수 없는 스펙. 여기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는, 간담회 자체를 비판한 청년도 있었다.

 

청년건설노동자인 서원도 씨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자리에 조국 장관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저보다는 이번 논란에 크게 분노했던 분들이 자리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나라 교육이 제공한 선발 과정에서 일찍이 낙오했었고 모두가 그렇듯이 각자도생으로 살아왔고 특별할 것도 없다”며 “조국 장관에게 특별한 감정 같은 건 없고, 기자회견때부터 청문회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그럼에도 위법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기엔 내 부모는 너무나 가난했고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대학에 가보려 했지만 힘에 부쳤으며 그래도 하루하루 내 힘으로 밥 벌이를 한다는 점에 만족하며 살았었는데 이상하게 서글픈 건 어쩔 수가 없다”며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특권과 반칙만큼은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청년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자사·특목고 폐지와 현 입시제도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 공정한 취업룰 필요성 제기하였으며, 더불어 청년노동자 죽음 막는 대책 필요성,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특성화고 사회적 차별문제 등을 얘기했다. 또한 특권과 불평등이 걷어찬 ‘공정의 사다리’, ‘희망의 사다리’ ‘정의의 사다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공정한 사다리’를 함께 만들자고 주문했다.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언론/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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